박종원 전남도의원 “관광은 소비가 아니라 정주”… 담양 인구위기 해법 제시 관광·인구 통합 설계로 지방소멸 대응 전략 전환 제안 최영민 기자 omega7611@naver.com

2025년 12월 22일(월) 10:38

박종원 전남도의원(더불어민주당·담양) /사진:전남도의회 제공

[데일리전남] 지방소멸이 더 이상 먼 미래의 경고가 아닌 현재진행형 위기로 다가온 가운데, 관광정책의 근본적 전환 없이는 인구 문제 역시 해결될 수 없다는 문제의식이 정책 현장에서 제기됐다.

전라남도의회 안전건설소방위원회 박종원 의원(더불어민주당·담양)은 지난 20일 전남도립대학교 학생문화복지관에서 열린 2025 호남정책학회 동계학술대회에 토론좌장으로 참여해, 관광과 인구를 분리해 다뤄온 기존 정책 패러다임의 한계를 짚고 ‘관광·인구 통합 설계’라는 새로운 지방소멸 대응 전략을 제시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지방자치 30년을 맞아 ‘지방소멸 시대, 그 함의와 과제’를 대주제로 열렸으며, 학계와 정책 현장이 함께 인구감소 위기에 대응할 실질적 해법을 모색하는 자리였다.

박 의원은 토론에서 “관광은 오랫동안 방문객 수와 소비 규모 중심으로 평가돼 왔고, 인구정책은 주거·출산·복지에 국한돼 추진돼 왔다”며 “이처럼 정책이 분절된 구조에서는 관광도, 인구도 지역에 남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박종원 전남도의원이 2025 호남정책학회 동계학술대회에서 토론좌장을 맡아 발언하고 있다. 전남도립대학교 학생문화복지관에서 열린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지방소멸 시대, 그 함의와 과제’를 주제로 관광·인구 통합 정책 전환 방안이 집중 논의됐다. (왼쪽 두번째 박종원 전남도의원)/사진:전남도의회 제공

특히 그는 ‘크루즈 1박 프로그램의 도시 정주 유인 영향 분석’을 중심으로, 관광을 단기 체류형 소비에서 벗어나 지역의 일상과 생활서비스를 직접 경험하는 체류형 구조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관광 동선 설계 단계부터 숙박, 생활 인프라, 지역 서비스가 유기적으로 연결돼야 관광이 정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박 의원은 이러한 정책 전환의 실험 무대로 담양을 제시했다. 생태·문화·농촌 자산이 집약된 담양의 지역 특성을 고려할 때, 관광과 생활, 정주를 하나의 흐름으로 묶는 통합 설계가 가능하며, 관광객이 관계인구로, 관계인구가 생활인구로 전환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그는 정책의 지속성과 실효성을 담보하기 위해 관광객 이동 경로, 체류 시간, 생활권 이용 패턴, 인구 변화 흐름을 종합적으로 분석하는 데이터 기반 정책 모니터링 체계 구축의 필요성도 함께 제시했다. 정책 성과를 이벤트나 인상비평이 아닌 수치와 흐름으로 검증해야 지속 가능한 인구 전략이 가능하다는 문제의식에서다.

박종원 의원의 이번 제안은 단순한 정책 아이디어를 넘어, 지방의원의 역할을 ‘지역 관리’에서 ‘미래 설계’로 확장한 의정 리더십으로 평가받는다. 학술대회 토론좌장을 맡아 정책 담론을 주도하고, 현장과 연구를 연결하는 구조적 문제 제기는 지방의회 차원에서는 드문 행보라는 평가다.

박종원 전남도의원은 “전국적으로 인구 감소 속도가 가장 가파른 시기에 접어든 지금, 지역의 경쟁력은 얼마나 많은 사람이 다녀갔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많은 사람이 머물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며 “담양은 관광과 인구를 하나의 정책 축으로 엮는 통합 설계를 통해 지방소멸을 넘어서는 새로운 정주 모델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토론에서 제시된 담양형 ‘체류-정주 전환 모델’은 관광을 단기 소비 정책이 아닌 인구 전략의 핵심 수단으로 재정의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선언이 아닌 구조, 구호가 아닌 설계로 접근한 박종원 의원의 문제의식은 향후 전남형 인구정책 논의의 중요한 기준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