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IST 차세대반도체연구소 앞에서 연구원에게 첨단 기술에 대한 설명을 듣는 해룡고 교사들. 현장 중심 연수로 과학기술의 흐름을 직접 체험했다.

[데일리전남=정철원 기자] 영광군 영광읍, 이곳에 자리한 해룡고등학교는 단순한 지역 일반고가 아니다. 학생 수는 작지만, 성과는 크다. ‘군 단위 전남 명문 고등학교’로 자리매김한 해룡고가 또 한 번 의미 있는 발걸음을 내디뎠다.

지난 6월 중순, 권춘기 교장을 비롯한 교사들은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과 포항공과대학교(POSTECH)를 방문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창의융합 교육을 몸소 체험하는 교원 현장 연수를 진행했다.

POSTECH 교수진과 해룡고 교사들이 교육 협력 방향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진로·진학 지도 연계의 실질적 사례를 공유했다.

“교사는 기술을 만나야 합니다” “현장의 기술을 보고 들어야, 교실 안 수업도 바뀝니다.”
이번 연수는 해룡고 권춘기 교장이 직접 구상하고 기획한 결과물이다. 과학중점학교 운영과 영광 교육발전특구 사업을 연계해, 지역의 한계를 넘어 미래를 설계하자는 데 목적이 있었다.

DGIST에서는 반도체·AI·바이오 등 첨단 기술 연구 현장을 둘러봤고, POSTECH에서는 융합 교육 모델과 대학과의 연계 방안을 논의했다.

권춘기 교장은 “연수는 단지 견학이 아니라, 교사들이 교육의 방향을 직접 몸으로 익히는 일”이라고 말했다.

POSTECH 복합연구공간 내부를 견학 중인 해룡고 교사들. 고등교육 환경을 직접 보고 느끼며 진로 지도 방향성을 구체화했다.

해룡고는 전남에서도 몇 안 되는 ‘군 단위 교육 중심 학교’다. 지방의 작은 학교이지만, 매년 안정적인 진학률과 학생 맞춤형 진로 교육과정 운영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지난해 과학중점학교로 지정된 뒤, 권 교장은 이 모델을 단지 수업 개선이 아닌 지역사회 발전과 연결된 교육 혁신으로 확장하고 있다.

교사 중심 혁신은 해룡고의 오랜 전통이다. 권춘기 교장은 교사들이 자율적으로 수업을 연구하고, 외부 기관과 연계된 연수를 통해 전문성을 키우는 구조를 만들어 왔다.

한편, 해룡고등학교 권춘기 교장은 교육을 “학생 중심, 교사 중심, 그리고 지역 중심”으로 삼아야 한다고 말하며, 우리는 미래를 실험하고, 지역과 연결되는 교육을 매일 실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명문’이란 단어는 이제 단순한 성적을 의미하지 않는다. 지역과 함께 성장하고, 학생 개개인의 가능성을 키우는 학교 해룡고가 지향하는 방향이다. 권춘기 교장은 교육을 “학생 중심, 교사 중심, 그리고 지역 중심”으로 삼아야 한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