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완도군청 전경. 최근 전라남도 감사 결과, 완도군은 자원화사업 설계 부실과 마약류 폐기관리 소홀 등 총 57건의 위법·부당 행정이 적발돼 지역사회가 큰 충격에 빠졌다. /사진:완도군 제공

[데일리전남] 전라남도가 실시한 완도군 종합감사에서 충격적인 행정 부실 실태가 드러났다. 전남도는 최근 완도군을 대상으로 2021년 5월부터 2025년 3월까지 추진된 업무 전반에 대해 종합감사를 실시한 결과, 무려 57건의 위법·부당 사항을 적발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로 인해 공무원 20명이 징계 또는 훈계 조치 대상에 올랐고, 행정·기관경고 등 43건의 후속 처분이 요구됐다.

감사에서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된 사례는 완도군이 추진한 자원화사업 실시설계용역이었다. 전남도에 따르면 군은 현장 실정과 맞지 않는 설계도서를 제대로 검토하지 않은 채 그대로 발주해 결과적으로 2억 4,953만 원의 추가 공사비가 발생했고, 사업은 10개월 이상 지연됐다. 전남도는 이를 ‘명백한 행정 태만과 예산 낭비’로 판단했다.

공공 안전과 직결된 마약류 관리에서도 심각한 허점이 발견됐다. 감사 결과 완도군은 사고 마약류 273건 중 251건에 대해 폐기 관련 보고서를 작성하지 않았고, 적법한 폐기 여부조차 확인이 불가능한 상태였다. 전남도는 이를 ‘기초적인 행정 통제조차 작동하지 않은 매우 심각한 수준의 관리 부실’로 평가했다.

이번 감사로 인해 징계 1명, 훈계 19명, 기관경고 2건, 주의 23건 등 신분상·행정상 총 43건의 조치가 요구됐으며, 완도군 내부 기강 해이와 구조적 행정 무책임이 드러났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일부 주민들은 “이 정도면 예산 도둑 수준”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지역 사회단체는 군수의 공식 사과와 책임자에 대한 문책, 전면적인 행정 쇄신을 요구하고 있으며, 일부 군의원들은 “더는 감싸줄 수 없는 상황”이라며 내부적 개편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전라남도는 해당 사안에 대해 조치 결과를 보고받는 즉시 재점검에 나설 방침이다.

한편 완도군은 이번 감사 결과와 관련해 구체적인 입장 발표를 내놓지 않고 있으며, 공직사회 전반이 긴장감 속에 후속 대응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